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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택배기사 넷플릭스 산소도 구입하는 세상

by 아이뷰리 2023. 5. 19.

줄거리

지난 5월 12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웹툰 원작 드라마 '택배기사'. 김우빈 배우의 작품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화제가 되었으며 총 6부작으로 길지 않아 가볍게 시청할 수 있다. 해당 글은 택배기사의 줄거리, 결말 등을 포함하고 있다.

 

 

택배기사 넷플릭스
택배기사 넷플릭스

 

 

혜성과의 충돌로 파괴된 지구로 인해 사막으로 변한 한반도는 미세먼지와 황사만이 가득하다. 산소 호흡기 없이 야외 활동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집 안에서도 틈틈이 산소를 보충해야 살아갈 수 있으며 오직 1%만 살아남은 시민들은 크게 일반, 특별, 코어, 난민 계급으로 나뉘어있다.

 

택배기사는 약탈을 일삼는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집집마다 필요한 생필품과 산소를 운반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 중 대학살을 경험하며 난민 출신에서 일반 시민으로 신분 상승한 5-8(김우빈)은 전설의 택배기사로 불린다.

 

 

어느 날 군인 정설아(이솜)네 집에 배달을 가게 된 5-8. 설아는 친동생 정슬아(노윤서), 과거 대학살 속에서 구해낸 친동생과 다름없는 난민 출신 윤사월(강유석)과 일반 구역에서 살고 있다. 설아도 없는데 자꾸만 집 밖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걱정시키는 사월을 방에 가둬놓은 슬아는 배달온 5-8과 함께 인증 사진도 찍으며 행복한 순간을 맛본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5-8이 가자마자 슬아는 택배기사로 위장해 방문한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할 위기에 놓이고 뒤늦게 방에서 탈출한 사월이 이를 막지만 총에 맞은 슬아는 결국 사망하고 사월 역시 머리에 총을 맞는다.

 

근처에서 배달 일을 하다가 총소리를 듣고 바로 설아네 집에 달려가 쓰러진 사월을 구해낸 5-8. 사월은 두개골이 총알을 막아내며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동생 슬아의 죽음에 슬퍼하며 무기력한 생활을 지속한다. 그러다가 택배기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설의 택배기사 5-8에게 합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

 

 

한편 천명그룹의 대표 류석(송승헌)은 시민들에게 필요한 산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의 병을 낫게 해 줄 돌연변이를 찾기 위해 일반, 난민 구역 납치 및 생체실험을 주도하고 있다. A구역 완공 뒤 이주 계획에 난민까지 포함시킬 수 없다 생각하는 석은 어떻게든 난민들을 죽이려고 하고 난민들도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는 5-8은 머리에 총알을 맞고도 살아난 점, 뼈가 금속으로 되어있다는 점 등으로 사월이 석이 찾는 돌연변이인 것을 알고 사월을 적극 돕기로 한다.

 

5-8의 도움으로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택배기사 선발 결승전까지 가게 된 사월. 난민 출신인 사월은 당연히 화제의 중심이 되고 많은 난민들이 사월의 생중계를 보기 위해 모여든다. 이는 난민들을 한 번에 죽이려는 석의 계획이었고 사월의 시합을 보기 위해 모여든 난민들은 폭파로 인해 순식간에 재로 변한다. 결승전에서 큰 부상을 입은 사월은 금속 뼈가 그대로 노출되며 석에게 돌연변이인 것을 들키게 된다.

 

 

석의 악행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천명그룹은 산소의 힘으로 돌아가는 곳이었고 공기가 좋아진다는 건 다시 말해 천명그룹이 망한다는 것. 때문에 석은 지금까지 일반 구역의 공기 청정을 시키는 척 사실은 오염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난민 이주 조건으로 백신을 맞도록 유도하여 백신을 맞은 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쿠데타까지 일으킨 석. 사월은 백신 현장을 막으러 갔다가 산 채로 석에게 잡히고 만다.

 

결말

코어 구역에서 사월의 혈액을 이용해 자신의 병 치료를 하던 석. 뜻이 같은 5-8을 포함한 택배기사들과 설아가 이끄는 군인은 합심해 코어 구역에 침입하고 궁지에 몰린 석은 자결을 하려고 한다. 온갖 악행을 저지른 석이 자결하기 직전 직접 죽인 5-8은 동료들, 군인들과 함께 사월과 대통령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A구역은 완공이 끝나고 난민부터 차례로 이주하면서 한반도는 5-8이 원하던 것처럼 차별과 계급이 없는 나라가 된다.

 

총평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속 직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단순히 물건만 전달하는 택배기사가 아니었다. 헌터들의 위협을 뚫고 시민들의 생존을 위한 배달을 한다. 때문에 5-8 같은 실력 좋은 택배기사가 되려면 운전 실력은 기본이고 싸움도 잘해야 하며 수많은 위험 속에서 자신을 지킬 능력과 힘이 필요하다.

 

뛰어난 택배기사 5-8과 그의 도움으로 크게 성장해 신입 택배기사가 된 사월과의 조합도 좋았던 작품이다. 원작 웹툰을 전혀 모르고 봤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스토리도 신선해서 몰입이 잘 됐다.

 

 

택배기사 속 서울의 모습은 우리가 아는 서울이지만 우리가 아는 서울의 모습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황폐화되어있다. 남산타워와 곳곳의 지하철역 등이 무너져있고 사방이 사막이다. 미세먼지만으로도 목이 아픈 날이 많은데 택배기사 속 세상은 일상이 황사와 사막으로 산소 호흡기가 생존 필수품이다.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약 3년 가까이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다. 이 마스크 착용조차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지만 택배기사 드라마 속의 세상은 마스크 착용 정도가 감사한 수준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파란 하늘, 푸른 식물 등이 이 드라마 속에서는 당연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렇지 않게 마시고 있는 산소조차 주기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세상이라니. 혹시라도 산소 구입을 잊거나 미룬다면 집 안 산소 수치가 떨어져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 모든 게 너무 끔찍하고 극단적인 상황 같지만 미래에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우리가 과거에 재밌게 본 재난 영화 속 모습은 형태가 조금씩 다를 뿐 세월이 흐르면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바이러스 하나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야말로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이 실제로 생긴 것이다.

 

 

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이라 무서웠던 드라마 택배기사. 절대 드라마처럼 산소가 통제되는 세상이 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오늘 마시는 깨끗한 공기, 매일 일상적으로 보는 풍경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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