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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고백부부 결혼을 후회하면 벌어지는 일

by 아이뷰리 2023. 5. 2.

감동 재미 다 잡은 타임 루프 드라마

 

2017년에 방영한 '고백부부'는 웹툰 '한번 더 해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본방송으로 챙겨봤는데 볼 때마다 웃고 울던 기억이 난다. 총 12부작으로 보통 드라마보다 분량이 짧기 때문에 비교적 단기간에 다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백부부 드라마
고백부부 드라마

 

 

드라마 고백부부의 주인공 마진주(장나라)와 최반도(손호준)는 스무 살에 만나 일찍이 결혼에 성공한 부부다. 둘 사이에는 서진이라는 귀여운 아들까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채 반도가 없는 집에서 매일 혼자 서진을 돌보는 진주와 그런 가족을 위해 소아과 병원장 박현석(임지규)의 내연녀 관리까지 하며 지옥 같은 영업 사원 생활을 지속해야 했던 반도. 둘은 결혼으로 인해 자신이 불행해졌다 느끼고 이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결혼반지를 빼 던져버린 순간, 진주와 반도는 1999년으로 타임 루프를 하게 된다.

 

 

스무 살로 돌아간 진주와 반도는 젊어진 몸과 함께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긴다. 같은 대학교였던 둘은 서로가 현재에서 온 것을 알고 최대한 엮이지 않으려는 노력과 동시에 보란듯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주는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같은 학교 선배 정남길(장기용)과, 반도는 그 시절 용기를 내지 못해 놓쳤던 첫사랑 민서영(고보결)과 가까워지며 설렘을 느낀다.

 

1999년 진주에게는 현재에는 없는 엄마와도 웃으며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일상이 있고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남길 선배도 있다. 학교 축제 때는 무대에도 서는 등 온전히 자기만의 인생을 살게 된 스무 살 진주. 원하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과거에 없는 딱 한 가지는 진주의 보물과도 같은 자식 서진이다. 과거로 돌아간 진주는 그토록 보고 싶던 엄마가 다정하게 옆에서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울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서진 때문에 운다.

 

그건 반도도 마찬가지다. 서영과도 잘 되어가고 자유로운 대학 생활이 신나지만 박 원장의 실체를 아는 반도는 과거 같은 대학교였던 박 원장이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자꾸만 진주에게 접근하는 것이 신경 쓰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서는 서진만을 챙기며 자신을 내려놓고 고생만 하며 살더니 과거에서는 예쁘게 꾸미고 빛이 나는 진주를 보고는 생각이 많아진다.

 

현재에서는 영업 사원인 반도를 괴롭히고 과거에서는 진주에게 나쁜 짓을 하던 박 원장에게 함께 복수한 둘. 과거에서 절대 엮이기 싫었던 원수같던 둘의 사이는 박 원장으로 인해 다시 가까워지고 점점 반도의 마음은 서영에서 진주로 기울게 된다. 반도의 마음이 바뀐 이유는 장모님의 영향도 있다. 반도 때문에 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진주는 반도를 원망해 왔고 반도는 장모님께 죄책감과 그리움이 큰 상태였다. 과거에서 엄마와 함께 행복해하는 진주에게도 미안함이 가득한 반도.

 

 

진주와 반도는 서로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었다. 풀지 못한 작은 오해들이 커져 불행으로 느껴진 것이다. 반도는 필요할 때 옆에 없었다는 진주의 말을 뒤늦게 이해하고, 진주 역시 열심히 살 뿐인데 무시당하는 사람을 보며 반도가 가족을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했는지 깨닫게 된다. 서로의 진심을 알고 만나러 가는 길에 반도는 진주를 구하다가 대신 교통사고를 당한다.

 

반도는 수술이 무사히 마무리되지만 진주가 현재로 돌아가지 않고 과거에서 엄마와 행복하기를 바라며 진주를 피한다. 딸이 미래에서 온 것을 눈치챈 진주의 엄마는 자식을 위해 돌아가라고 하고 결국 반도와 진주는 사랑하는 자식 서진을 만나러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함께 현재로 돌아간다.

 

있을 때 잘 하자

 

진주의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자유로운 인생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세상의 전부인 엄마가 옆에 살아 계신다. 하지만 소중한 보물인 자식은 만날 수 없다. 고백부부 드라마는 눈앞에서 엄마를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어서 우는 과거의 진주 장면에서는 완전히 몰입되어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어린아이처럼 진주는 하루종일 엄마를 끌어안고 따라다니며 시간을 보내는데 당시 나도 엄마랑 같이 보다가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비록 자식을 키워본 적 없으나 사랑하는 강아지를 잃어본 적이 있다. 강아지와 사람이 같을 수는 없지만 강아지를 잃어도 견디기 힘든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차마 상상하기조차 무섭다. 갑자기 병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고 나니 온통 못 해준 것만 떠올라 울기만 하고 미안함과 죄책감에 밥도 제대로 먹기 힘들었다. 살아있을 때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가 너무너무 컸다. 모두가 나는 충분히 잘했다고 위로했지만 소용없었다. 당사자는 아마 모든 이별 앞에 자기가 잘했다고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떠나보낸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총평

 

엄마라는 존재는 그렇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살지만 얼마든지 빛날 수 있다. 나도 가끔은 자식인 내가 이렇게나 예쁘고 빛날 수 있는 엄마의 인생을 망쳤다는 생각에 괴롭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는 힘들었지만 힘든 것보다 행복이 훨씬 컸다고, 언제든 자신을 사랑해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 엄마의 인생은 성공했다고 말씀해 주신다. 자기 인생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식을 키우는 엄마는 그만큼 자식이 소중하며 세상의 전부라는 뜻이다. 그토록 그리웠던 엄마와 또다시 헤어져 자식을 만나러 현재로 돌아간 고백부부 속 진주만 봐도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드라마 고백부부는 세상의 모든 가족에게 추천한다. 곧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사랑하는 부모님, 혹은 자식과 함께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 어떨까. 온 가족이 드라마를 함께 보며 울고 웃는 작은 순간조차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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