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20년 방영된 드라마 '라이브온'은 총 8부작으로 워너원 활동으로 인기를 얻은 황민현 배우와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사랑을 받은 아역 배우 출신 정다빈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SNS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 백호랑(정다빈)은 유명세가 계급이 되는 서연고등학교에서 존재감이 넘치는 스타다. 다만 안하무인 기질이 다분해 호랑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질투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까칠하고 예의 없기까지 한 태도 때문에 아나운서를 해줄 사람을 찾던 교내 방송부 기장 고은택(황민현)에게는 첫 만남부터 미운털이 박힌다.
아나운서 제의를 단칼에 거절한 호랑은 자신의 과거를 들추는 저격 방송을 듣게 되고 해당 사연을 보낸 범인을 찾기 위해 제 발로 방송부에 들어간다. 엄격하고 냉랭한 은택과 마찰이 잦으면서도 동시에 서로의 몰랐던 좋은 부분을 발견하며 점점 가까워지는 호랑.
호랑의 방송부 적응은 잘 되어가지만 문제는 방송부 차장이 과거 친했지만 손절한 친구 지소현(양혜지)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저격 범인과 소현이 접점이 있어보이고 호랑은 그런 소현이 거슬리기만 하다. 소현에게도 갑자기 멋대로 자기를 버렸던 호랑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
호랑은 소현과는 서로 불편한 생활을 지속하지만 완벽주의자에 빈틈없던 은택에게는 고백을 받고 설렘을 느낀다. 저격범을 잡기 위해 들어간 방송부지만 은택과도 가까워지고 방송부 일도 열심히 하게 된 호랑은 축제 날도 사연을 읽어주는 코너 대표로 무대에 오른다. 호랑이 맡는 사연 코너는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생중계되는데 그때 또다시 저격범이 호랑의 과거 노래방 사진과 함께 실체를 폭로하고 지우고 싶은 기억이 떠오른 호랑은 패닉 상태에 빠져 무대에서 도중에 내려가고 만다.
저격범의 정체는 같은 방송반 정희수(이세희). 희수의 폭로로 호랑은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소문이 퍼지지만 사실은 호랑이 피해자인 것. 유명한 SNS 스타인 호랑은 현재의 완벽한 모습과 달리 과거 자신이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게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려도 침묵을 유지한다.
호랑과 친했던 소현은 호랑의 노래방 사건이 손절과 관련있다 생각하고 여전히 자신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고 냉랭한 호랑을 걱정하고 은근히 챙겨준다. 그러다 우연히 방송부 일을 하다가 호랑의 저격범이 희수라는 것을 알게 된 소현. 희수를 통해 호랑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노래방 사건과 자신을 멀리 한 이유가 끔찍한 폭력을 당한 피해자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소현은 호랑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오열한다.
희수는 계속해서 호랑에게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을 폭로하고 이제는 모습을 드러내며 호랑과 대면한다. 그동안 저격범이 흘린 증거를 통해 진작에 희수가 범인인 것을 알고 있던 호랑은 범인이 희수인 사실보다 친했던 소현이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 큰 배신감과 창피함을 느낀다. 줄곧 말없이 자신을 떠난 호랑을 원망하기만 해온 소현은 울면서 호랑을 잡지만 친했던 만큼 자신의 실체가 더 창피한 호랑은 소현을 밀어낸다.
중학교 때 호랑과 같은 반이던 희수는 친해지고 싶은 상대였으나 자신을 무시한 호랑을 향한 마음이 증오로 바뀌었고 마침 노래방 사건 당일 호랑이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2년 뒤 현재 호랑이 잘 나가는 유명 스타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랑을 가해자라고 거짓 폭로하며 자신을 무시한 것에 대한 복수를 한 희수.
희수는 은택에게까지 자신이 호랑의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되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호랑은 소문이 진짜라며 막말과 함께 친했던 친구들까지 밀어낸다. 묵묵히 호랑이 말해줄 때까지 기다려주던 은택은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낫지 않냐며 끝까지 말해주지 않는 호랑에게 실망을 하고 호랑은 방송부에서 나간다.
결말
좋아하는 상대일수록 보여주기 싫은 것이 많아진다는 호랑의 말을 떠올린 은택은 그동안 호랑이 표정으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말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호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놓친 것을 후회한다. 호랑에 대한 마음과 후회 등 진심을 담은 메세지를 방송을 통해 호랑에게 들려준 은택.
은택의 진심에 호랑은 모두에게 비밀을 고백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은택의 도움으로 교내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것을 밝힌다. 동시에 호랑이 가해자라고 주장했던 희수는 거짓말이 들통나며 호랑에게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치른다.
자신을 둘러싼 거짓 소문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소현과의 관계도 회복한 호랑. 침묵하는데도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은택과 소현, 친구들로 인해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도망치고 숨는 것이 아니라 진실인 것을 깨달은 호랑은 아픈 과거와 상처를 딛고 방송부로 돌아와 다시 모두의 앞에 서게 된다.
총평
보기 전에는 그냥 방송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학생들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완벽한 스토리와 감동을 보여준 드라마 라이브온. 분량은 짧지만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는 아이돌이 많이 나오지만 모두 역할에 맞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특히 호랑 역의 정다빈 배우와 소현 역의 양혜지 배우의 연기는 매 순간 눈물샘을 자극한다. 두 배우의 장면은 우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우는 것처럼 생생하다. 학교 폭력을 당한 아픔을 가진 호랑, 친했던 호랑의 아픔을 모른 채 멀어져서 호랑을 원망만 하다가 뒤늦게 깨닫고 오열하는 소현, 이 둘의 사연은 듣기만 해도 안타깝지만 드라마 라이브온에서 두 배우의 연기력을 통해 보면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것이다.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고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엄격한 성격의 은택이 호랑을 위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설렘 포인트인 동시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밝은 성격의 호랑의 친한 친구 김유신(최병찬), 직설적이지만 끝까지 호랑의 편을 들어주는 강재이(연우), 재이의 남자친구 도우재(노종현)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한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이 뚜렷하고 배우들의 외모와 연기력까지 완벽한 드라마 라이브온. 10대들의 이야기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진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이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밀이 있고 호랑처럼 좋아하는 상대에게는 더욱 보여주기 싫은 비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나를 믿어주며 은택과 소현처럼 진실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드라마 속 호랑과 소현이 무사히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했지만 현실에서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보다 중요하지도 않은 남들을 더 신경쓴다면 호랑과 소현처럼 진짜 친구를 영영 잃을 수가 있다. 우리에게는 은택이나 소현처럼 나를 진심으로 믿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기만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나를 좋아하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을 위해 솔직하게 용기 내는 것이 어떨까.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택배기사 넷플릭스 산소도 구입하는 세상 (0) | 2023.05.19 |
---|---|
엑스엑스 손절한 친구를 사장으로 만나다 (0) | 2023.05.17 |
스카이캐슬 독기로 무장한 명문가 사모님들 (0) | 2023.05.16 |
모두 그곳에 있다 속시원한 가해자 응징 (0) | 2023.05.15 |
스타트업 꿈과 성공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들 (0) | 2023.05.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