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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모두 그곳에 있다 속시원한 가해자 응징

by 아이뷰리 2023. 5. 15.

줄거리

2020년 방영했던 드라마 스테이지 '모두 그곳에 있다'는 노정의 배우가 출연한 학교 폭력 가해자를 응징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모두 그곳에 있다 드라마
모두 그곳에 있다 드라마

 

 

매일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유수연(노정의).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수연에게 가해자들은 죄책감을 갖긴커녕 계속적인 정신적 폭력을 가할 뿐이다. 지옥 같은 삶을 포기하려고 하는 수연에게 심리 상담가 강일영(금새록)이 찾아온다. 일영은 보통 상담가와 달리 직설적이고 냉정하게 수연을 돕는다.

 

어느날 수연은 일영과 함께 전에 살던 동네를 찾았다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쌍둥이 언니 유정연(노정의)을 마주친다. 쌍둥이지만 수연과 정반대의 거친 성격을 가진 정연은 차갑게 수연을 외면하고 일영은 그런 정연에게 수연의 이야기를 해주며 도움을 요청한다.

 

수연처럼 착해빠져서 당하고만 사는 인간을 제일 혐오하는 정연은 수연의 불행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수연과 같은 경험을 했다는 일영의 말에도 코웃음만 칠 뿐이다. 하지만 정연인 줄 알고 친구들이 보내준 수연이 맞는 영상을 보고는 바로 수연의 집을 찾아간다. 좋은 집에 살면서 당하기만 하는 수연이 답답한 정연은 자신의 동생을 괴롭힌 영상 속 주인공을 찾기 위해 수연 대신 학교에 가기로 한다.

 

 

수연과 얼굴이 똑같은 정연을 수연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특히 수연을 앞장서서 괴롭히던 이규진(이유미)은 정연을 보자마자 평소처럼 시비를 걸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규진의 희한한 웃음소리를 듣고 영상 속 폭력 주동자가 규진인 것을 바로 알아챈 정연은 가해자들이 수연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거칠게 폭력을 쓰며 규진이 자신에게 당하는 영상을 찍는다.

 

정연이 복수는 했으나 규진의 엄마는 오히려 딸을 때린 수연을 가해자 취급할 뿐이다. 교장과 담임조차 힘없는 수연을 감싸주지 못하고 힘있는 규진의 편만 들며 피해자인 수연을 전학 보내려고 한다. 다시 용기 내서 학교에 나갔던 수연은 이 사실을 안 것도 모자라 규진에게 또다시 맞고 돌아와 또 한 번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만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정연은 수연인 척 규진에게 연락해 규진의 가해 영상으로 협박을 하며 수연이 당했던 산으로 불러낸다. 혼자 산으로 찾아온 규진을 기절시킨 뒤 수연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규진을 위협하고 응징하는 정연. 수연에게는 이유 없이 온갖 나쁜 짓을 하던 규진조차 이 상황에는 두 손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며 그저 당할 뿐이다.

 

정연은 규진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며 무사히 도망가면 오늘 일을 없던 걸로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살고 싶은 규진은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이미 몸은 망신창이가 됐고 두 손은 묶여 넘어지고 결국 뒤따라온 정연에게 따라 잡힌다. 정연을 찾으러 왔다가 이 상황을 목격한 수연과 일영.

 

 

크게 다친 규진은 병원에 실려가고 정연은 수연의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일영은 피해자와의 합의를 주장하고 경찰서를 찾은 규진의 엄마는 정연에게 온갖 분노를 표출한다. 자꾸만 자신을 수연이라고 부르는 경찰에게 화가 난 정연은 그렇게 당하기만 하는 수연은 집에서 떨고 있고 규진에 대한 복수는 일영이 부추겼다고 말한다.

 

최초 신고자는 수연이고 상담가라는 일영에 대한 기록은 없다.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챈 경찰은 아무도 없는 수연의 집으로 향하고 규진이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는다. 규진의 진술은 그 현장에 있던 건 한 명이 아니었다는 것. 정확히는 여러 사람인 것처럼 말했다고 한다.

 

결말

사실 정연과 일영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규진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던 수연은 큰 정신적 불안에 시달리다가 산 속에서 당했던 날 이후로 자신을 대신할 강한 성격의 두 인물을 불러낸 것이었다. 정연과 일영은 수연의 환시였고 다른 자아였다. 수연은 규진 측과 원만한 합의 후 학교를 떠난다.

 

일영의 배웅을 받으며 한국을 떠나는 수연은 일영같은 상담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수연이 당했던 산속에서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리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총평

가해자를 향한 복수가 너무 통쾌한 드라마 모두 그곳에 있다. 이 드라마를 봐도 알 수 있지만 가해자는 이유없이 약한 상대를 골라 괴롭히고 일말의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똑같이 폭력으로 응징을 해야 겨우 지옥이 어떤 느낌인지 살짝 맛볼 뿐 반성하는 행동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쌍둥이 동생을 괴롭힌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쌍둥이 언니, 듣기만 해도 든든하고 속시원한데 정연의 존재가 수연의 다른 자아였다니. 게다가 마지막에 산속에서 사망자와 함께 발견된 신발로 봤을 때 수연은 이미 산속에서 규진에게 당한 날 죽은 채 발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지옥에서 벗어나 유학 길에 오르며 새 삶을 살려고 다짐하는 수연의 모습이 다행이다 싶었는데 뒤따라 나온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진짜 모든 게 죽기 직전 수연의 꿈이었을까.

 

 

드라마 모두 그곳에 있다는 가해자와 가해자 부모의 문제점 뿐 아니라 피해자를 감싸주지 않는 학교의 부조리한 모습까지 잘 보여준다. 가해자 부모도 모자라 학교까지 피해자를 가해자 취급하고 학교에서 쫓아내려 하는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담아 보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 났다.

 

1인 2역을 실감 나게 표현한 노정의 배우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거칠고 폭력적이지만 시원시원한 정연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는데 실존 인물이 아닌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만큼 강한 정연의 모습을 보여준 노정의 배우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오징어 게임으로 대세가 된 규진 역 이유미 배우의 연기 역시 언제 봐도 최고다.

 

분량은 짧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전하는 메시지가 강렬했던 드라마 모두 그곳에 있다. 가해자를 시원하게 응징하는 스토리가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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