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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스카이캐슬 독기로 무장한 명문가 사모님들

by 아이뷰리 2023. 5. 16.

줄거리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는 2018년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 몇 번 봐도 빠져드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하는 작품 중 하나다. 해당 글은 줄거리, 결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카이캐슬 드라마
스카이캐슬 드라마

 

 

금수저 정형외과 교수 강준상(정준호)의 아내로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전업주부 한서진(염정아). 상위 0.1%가 모여사는 스카이캐슬 중에서도 서진은 그야말로 모든 사모님들의 우상과도 다름없다. 시드니대학이라는 학벌에 1등 욕심이 엄청난 딸 강예서(김혜윤)와 사랑스러운 둘째 딸 강예빈(이지원)까지 서진의 인생은 완벽 그 자체다.

 

내 자식을 최고로 키우고 싶은 사모님들이 가득한 스카이캐슬에서 서진의 친한 언니 이명주(김정난)가 아들 박영재(송건희)를 서울의대에 보내는 데 성공하고 서진을 포함한 엄마들은 영재의 포트폴리오를 탐낸다. 모두가 원하는 아들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대신 명주는 영재를 서울의대에 합격시킨 비결인 입시 코디네이터를 추천한다.

 

 

합격률 100% 영재의 입시 코디는 김주영(김서형). 실력 좋은 주영은 사모님들 면접을 통해 선택을 받는 게 아닌, 자신이 코디할 집안을 직접 선택한다. 서진은 모든 경쟁자를 뚫고 주영에게 선택받아 딸 예서를 맡기게 된다. 하지만 아들도 서울의대에 보냈겠다 가장 행복해야 할 명주가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고 명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스카이캐슬은 발칵 뒤집어진다.

 

화목하다고 생각했던 명주네 가족이지만 알고 보니 영재는 부모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했고 이 증오심을 부추긴 것이 코디였던 주영이었던 것. 부모가 가장 행복할 순간에 자식이 복수를 하도록 유도한 주영은 부모를 향한 증오심도 대학 합격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누구보다 예서를 서울의대에 합격시켜야 하는 서진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주영에게 딸을 맡기기로 한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어갈 때 죽은 명주네 빈자리를 채울 이수임(이태란)네 가족이 스카이캐슬에 이사를 오게 된다. 수임은 서진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스카이캐슬 주민 중 개명까지 한 서진의 과거를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다. 서진과는 기본적으로 인성, 성격 등 모든 면에서 정반대로 스카이캐슬 사모님들과 달리 소박하고 인성이 따뜻하다.

 

수임은 친아들 아닌 황우주(강찬희)를 깊은 애정과 정성으로 키웠고 덕분에 우주는 부모를 닮아 성격은 바르고 성적도 훌륭하다. 수임의 남편 황치영(최원영) 역시 준상과 같은 병원 신경외과 교수지만 인성 면에서 준상과는 정반대다. 한마디로 서진네 가족과 수임네 가족은 완벽한 라이벌 관계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예서가 우주를 좋아한다는 것. 이보다 더 한 문제는 우주가 예서의 앙숙 관계인 김혜나(김보라)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혜나의 뒷조사까지 한 주영은 혜나가 준상의 숨겨진 친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예서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함이라는 핑계로 의도적으로 혜나를 서진네 집에 들이도록 한다. 혜나를 죽도록 싫어하는 예서가 질색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고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수임으로 인해 서진의 진짜 정체가 선지 팔던 집 딸인 곽미향이라는 게 주민들 사이에 다 퍼진다.

 

한서진이라는 이름도 시드니 대학을 나왔다는 말도 모든 게 거짓말이었던 서진의 인생. 자신이 최고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예서는 혜나 문제에 이어서 엄청난 정신적 타격을 받는다. 자존심은 세지만 멘탈이 약한 예서와 달리 자신이 누구 딸인지 알고 예빈의 입주 과외 선생님으로 서진네 집에 들어와 사는 혜나는 꾸준히 서진과 예서를 자극한다.

 

결국 예서와 다투다가 욱해서 서진과의 약속을 깨고 순간 자신의 아빠가 준상인 것을 발설해버린 혜나. 엄마의 거짓말 인생을 알아버린 것도 모자라 그토록 혐오하는 혜나가 자신의 자매라는 사실에 완전히 망가져버린 예서는 가족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챙겨주는 주영에게 더욱 의지를 하게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영은 한결같이 예서를 서울의대에 합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다 어느날 혜나가 스카이캐슬 내부에서 추락사하는 일이 발생한다. 충분히 살릴 수 있었지만 한 집에 살면서도 혜나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끝내 몰랐던 준상은 죽어가는 혜나를 뒤로 하고 자신의 명성에 득이 되는 선택을 한다. 혜나를 죽인 범인으로 가장 큰 의심을 받는 건 다름 아닌 앙숙 관계의 예서였고 서진은 딸을 지키기 위해 주영과 함께 희생양을 만든다.

 

하필 그 희생양은 우주였고 자신이 좋아하는 우주가 억울하게 살인죄로 잡혀가자 예서의 상태는 더욱 망가진다. 혜나와 친했던 예빈은 준상에게 혜나가 친딸이라는 것을 말해버리고 그동안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정해진 인생을 살아온 준상은 자신이 친딸도 못 알아보고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혜나의 존재로 모든 게 완벽했던 서진의 집안은 예서에 준상까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치닫는다.

 

모든 일의 원인이 된 주영은 예서를 서울의대에 보내고 싶어하는 서진의 마음을 약점 삼고 모든 상황에서 빠져나간다. 혜나를 죽인 범인이 주영인 것을 알고 우주가 억울하게 잡혀있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서진. 알고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예서는 주영이 빼돌린 시험지로 1등을 한 것이었고 주영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아는 혜나를 죽인 것이었다. 주영의 범행을 밝히려면 딸 예서의 서울의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

 

결말

서진과 예서의 간절한 꿈은 예서가 서울의대에 가는 것이었고 둘은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왔다. 예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서진은 딸을 서울의대에 보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혜나의 죽음도 우주의 누명 사실도 모른 척할 정도로 독하지만 억울하게 잡혀있는 우주 때문에 힘들어하는 딸을 두고 볼 수 없는 엄마이기도 했다. 결국 그렇게 독한 서진과 예서는 서울의대를 포기하고 우주의 억울함을 풀기로 한다.

 

서진의 자백으로 주영의 범행이 모두 밝혀지고 우주는 풀려난다. 주영은 과거 천재였던 딸이 교통사고로 바보가 되자 그때부터 어떻게든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가정을 파탄 내던 것이다. 자기 딸은 끔찍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가정을 파탄내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쉽게 저지르는 사람이었던 주영.

 

 

주영으로 인해 가정이 흔들리면서 큰 일을 겪은 서진네 가족은 불쌍하게 죽은 혜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자식을 서울의대에 보내기 위한 독기로 가득 차 있던 스카이캐슬 엄마들 역시 사교육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총평

명문가 사모님들의 다양한 모성애를 볼 수 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 특히 주인공 서진의 독기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오직 딸 예서를 서울의대에 보내겠다는 집념 하나로 어린 혜나를 몰아세우고 협박하고 죽어가는 순간에도 모른척하다니. 아무리 딸이 소중하다지만 혜나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인데, 심지어 자기 남편의 딸인데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자기 딸과 가정이 제일 중요해서 모든 것을 침묵하던 서진의 모습은 언제 봐도 놀라울 뿐이다. 혹독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혼자 아픈 엄마를 간호하며 악착같이 살다가 살해당한 혜나가 너무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이 정도로 독했던 서진이기에 마지막화에서 독기를 뺀 서진의 모습 때문에 용두사미라는 평을 많이 받는 드라마다. 서진 뿐 아니라 다른 독한 부모들이 순식간에 독기를 빼고 변한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자식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것을 깨달아서겠지만 워낙 극도로 독하던 캐릭터들이라 그런지 조금 갑작스러운 마무리로 보였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언제 봐도 명작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드라마가 방영되던 계절이 겨울이었는데 계절과 맞물리는 드라마 분위기, 배경음악부터 놀라운 배우들의 연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주옥같은 명대사까지. 드라마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찾아보는 사람도 많다. 특히나 예서 역의 김혜윤 배우는 스카이캐슬을 계기로 작품의 주연을 맡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그만큼 아역들까지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다.

 

마지막까지 큰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했던 드라마인만큼 마지막화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마지막화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완벽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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