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20년 방영된 드라마 '스타트업'은 총 16부작으로 당시 주인공들의 외모와 매력 있는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로 큰 인기를 얻었다.
화려한 아르바이트 경력에 수준급 외국어 실력을 가졌지만 학벌이 부족한 서달미(배수지)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 달미와 달리 언니 원인재(강한나)는 잘 나가는 CEO가 되어있다. 성이 다른 이 둘은 사실 친자매다.
15년 전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 하는 아빠를 몰래 따라간 달미는 그곳에서 아빠가 상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남편이 무슨 대우를 받든 두 딸의 앞날이 더 중요했던 엄마는 돈만을 요구했고 결국 달미의 부모는 이혼한다. 그때 달미는 아빠를 따라갔고 엄마를 따라간 인재는 성을 바꾸고 새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달미와 인재는 과거 사이가 좋았지만 생각의 차이로 멀어지고 15년이 지난 현재 샌드박스 강연회에서 다시 만난다. 그 자리에는 과거 달미의 할머니 최원덕과 연이 깊은 한지평(김선호)도 있다.
지평은 부모 없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10대에 모의 투자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투자 쪽으로 타고났다. 원덕은 자신의 가게 주변에 자주 보이는 어린 지평에게 조건 없이 따뜻한 숙식을 제공하고 지평에게 자신의 명의로 만든 계좌로 돈 관리까지 시키는 등 인심 하나로 지평을 감동시키고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원덕은 가족 일로 힘들어하는 손녀 달미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지평에게 편지를 보내달라 하고 마침 신문에 나온 '남도산'이라는 이름으로 지평은 달미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원덕의 부탁으로 도산인 척하는 지평과 달미는 편지만을 주고받는 펜팔 친구가 되었다.
신문의 실제 주인공 남도산(남주혁)은 어릴 때 수학 천재로 화제가 되었으나 현재는 몇 년째 성과 없는 스타트업 삼산텍 창업자로 뛰어난 코딩 실력을 가졌지만 자존감은 바닥이다. 달미는 다시 만난 인재에게 도산을 보여주기 위해 줄곧 편지만 나누던 첫사랑 도산을 찾기로 한다.
손녀를 위해 원덕은 인생 성공한 지평에게 또 한 번 도산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도산을 찾아낸 지평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초라한 도산을 잘 나가는 멋있는 CEO로 만들어 달미 앞에 등장시킨다. 지평과 달미의 편지를 모두 본 도산은 달미의 첫사랑 연기를 하다가 오히려 진심 어린 달미의 응원에 마음이 흔들린다.
딱 한 번으로 끝내기로 했던 도산의 첫사랑 연기는 도산의 마음이 변수가 되어 이어지게 되고 지평은 때마침 작게나마 창업 가능성을 보여준 도산을 돕기로 한다. 그렇게 도산과 지평은 합심해 달미를 속이기 시작한다.
계약직을 그만 두고 성공을 위해 움직이는 달미, 지평의 도움으로 제대로 꿈에 도전하게 된 도산, 달미의 라이벌 인재까지 세 사람은 샌드박스에서 다시 만난다. 달미는 대표로서, 지평은 멘토로서 삼산텍의 도산과 함께 하게 되고 각자 꿈과 목표가 확실한 달미와 도산은 샌드박스에서 청춘을 불태운다.
편지 속의 도산이 더 좋았지만 지금의 도산은 가끔 다른 사람같으면서도 떨린다는 달미. 삼산텍의 멘토를 하며 계속 달미와 엮이던 지평은 어느새 달미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서로를 첫사랑으로 아는 달미와 도산은 사랑까지 확인하며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지평의 글씨체가 편지 속 도산의 글씨체와 너무 비슷한 것, 지평과 도산의 생일이 같다는 것에 달미는 점점 의문을 품는다. 지평은 원덕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만 손녀의 행복을 바라는 원덕 때문에 억울해도 달미를 포기하기로 한다. 거짓말을 의심하는 달미를 속이기 위해 지평은 도산과 달미가 편지를 주고받던 편지통으로 향하는데 하필 그곳을 찾은 달미와 마주친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달미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혼란에 빠진다. 한편 삼산텍은 평소 도산의 능력을 눈여겨보던 대표가 있는 큰 회사에 인수되고 동시에 달미는 대표에서 해고된다. 삼산텍 엔지니어인 도산은 회사의 인수와 3년 계약으로 인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달미는 언니의 회사 인재컴퍼니에 지원을 한다.
3년 뒤. 도산은 크게 성공해서 한국에 돌아온다. 달미는 인재컴퍼니에 엔지니어로서 도산을 영입하기 위해 찾아가지만 도산은 달미가 진짜 좋아하는 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달미에게 선을 긋는다.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달미를 잊지 못하던 도산은 달미의 진심을 전해 듣고 달미와 함께 하기로 한다.
결말
할머니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안 인재는 파양 신청 후 서인재로 돌아와 달미와의 관계를 회복한다. 편지 속 도산과 현재의 도산 중 달미는 현재의 도산을 선택한다. 편지를 쓰면서도 오랜 세월 자신은 달미를 찾아가지 않았고 진짜 도산은 바로 찾아갔다며 미안해말라는 지평. 편지는 지평이 썼지만 결국 달미가 좋아한 편지 속 주인공은 도산인 셈이다.
계약직만을 전전하던 달미는 꿈과 첫사랑을 모두 잡는다. 초라한 삶을 살던 도산 역시 달미를 만나 막연했던 꿈이 확고해졌고 크게 성공해 달미와 결혼까지 골인한다. 지평은 비록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어릴 적 원덕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만났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하고 멋있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성공을 위해 아빠와 달미를 뒤로 하고 성을 버렸던 인재도 소중한 가족과 성을 되찾게 되었다. 이렇게 네 명의 청춘은 각자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보란 듯이 모두 이뤄낸다.
총평
보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드라마 스타트업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의 모습과 달미의 사랑, 크게 두 가지 스토리로 진행된다. 달미와 이루어진 건 도산이었지만 당시 대부분의 시청자가 지평을 응원했을 만큼 지평이라는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 완벽했다.
지평과 원덕의 모습은 첫화부터 감동적이었고 매 장면 눈물이 나왔다. 원덕처럼 조건 없이 인심을 베푸는 따뜻한 어른이 있다면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저렇게 멋있고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구나 싶었다. 고백할 용기와 타이밍을 갖지 못해 달미를 포기한 모습까지 안타깝고 슬펐던 캐릭터 지평. 달미를 포기한 것도 손녀의 행복을 바라는 원덕을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어쨌든 지평은 여러모로 멋있지만 안타까웠다.
달미와 인재 자매의 스토리 역시 흥미로웠다. 둘의 생각은 달랐지만 어느 쪽이든 모두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자신의 선택이 맞다는 것을 어떻게든 보여주는 달미도, 젊은 나이에 CEO로 성공한 인재도 둘 다 너무 대단하고 멋있다. 경쟁 위치에서 각자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매의 모습은 청춘 그 자체였다. 멀어졌던 자매 사이가 다시 회복되는 결말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드라마 스타트업.
달미의 사랑 상대로는 지평의 매력이 너무 커서 묻혔지만 사랑을 빼고 보면 도산이라는 캐릭터는 많은 청춘들이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제대로 된 성과가 없으면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지만 도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보란 듯이 꿈을 크게 이뤘다. 달미와 지평을 만나 성공한 도산을 보면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도 성공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우리는 매일매일 수많은 도전을 하고 다양한 꿈을 꾼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좌절하는 순간도 분명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가능성이 있으며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 하루하루는 값지고 빛이 난다. 달미와 도산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꿈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성공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드라마 스타트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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