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20년 공개된 웹드라마 '엑스엑스'는 EXID 하니 배우의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총 10부작으로 짧지만 신선한 배경과 하니 배우, 황승언 배우 간의 멋있는 캐릭터로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한다.
간판도 없어서 아는 사람들만 찾는다는 '스픽이지바'. 윤나나(하니)는 업계 최고의 헤드바텐더로 스픽이지바 'XX'에서 일하고 있다. 닉네임은 나나. 바를 찾는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면 그들의 대화가 너무 잘 들리는데 나나는 유독 바람피우는 손님들의 대화를 참기 힘들어한다. 그런 성격 탓에 상대방의 바람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복수를 돕곤 한다.
사실 나나 역시 아픈 상처가 있다. 과거 남자친구 서태현(신재휘)이 친구 이루미(황승언)와 바람을 피워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을 당했던 나나. 어느날 XX의 헤드바텐더 나나를 섭외하기 위해 업계 최고의 바를 운영하는 대표가 찾아오는데 하필 그 대표는 5년 전 나나에게 아픔을 줬던 루미다.
나나는 그런 루미가 반가울 리 없고 금수저 사장 루미는 사적인 일 뒤로 하고 일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나나에게 꾸준히 섭외 제의를 한다. 바에 애정이 많은 나나는 루미에게 호락호락하게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바를 지키기 위해 여유롭고 능숙한 말솜씨로 루미를 상대한다.
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루미가 있는가 하면 나나에게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든든한 동료 닉네임 대니 박단희(배인혁)와 절대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 않아 같이 사는 조향사 친구 왕정든(이종원)도 있다. 단희는 나나를 세심하게 챙겨주는 존재고 정든은 나나가 싫으면 자기도 루미가 싫다며 나나에 대한 진한 우정을 드러내는 존재다.
모든 일에 자신만만한 루미에게 딱 하나 부족한 것은 남자 관련한 일 앞에서만 낮은 자존심. 루미의 남자친구 정규민(김준경)은 대형 로펌 변호사로 금수저 루미의 금전적인 도움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나나의 바를 찾은 정든은 루미에게서 자신이 만든 이태원 공방 향수 냄새를 맡지만 규민이 프랑스에서 사준 향수라는 말에 의문을 품는다.
자기에게 상처를 준 루미의 일이라고 해도 규민의 바람이 확실한 상황에서 이 사실을 루미에게 알려줄지 말지 고민을 하는 나나. 루미도 의심스러운 정황들로 남자친구 규민의 바람을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지만 규민은 뻔뻔하게 루미의 잘못으로 돌린다.
5년 전 나나와 태현의 사이가 불안불안할 때 루미는 태현을 위로해 주었을 뿐이다. 사실 루미는 나나보다 먼저 태현을 좋아했었고 이를 아는 태현은 나나와 끝났다며 루미를 꼬셨으나 다음날 태현은 다시 루미를 버리고 나나에게 가버린 것이다. 그때의 태현도 자기도 잘못해 놓고 친구를 배신한 루미의 잘못으로 돌렸었고 지금의 남자친구 규민 역시 잘못을 루미에게만 돌리는 태현과 비슷한 상황.
남자 일 한정으로 약한 자신의 모습을 나나에게 절대 들키기 싫은 루미는 태연한 척 코스메틱 행사를 진행시키고 단희는 바텐더 대표로 마케팅 담당자인 코스메틱 주임 태현을 만난다. 행사 헤드바텐더가 나나라는 것을 아는 태현은 꽤나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나와 루미는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자 다 같이 회식을 한다.
나나, 단희, 루미와의 회식에 같이 참여한 정든까지 술자리를 갖게 된 네 사람. 루미는 회식 자리에 남자친구를 부르고 규민을 본 정든은 규민이 루미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자신의 향수 공방에 방문한 사람이 맞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나나와 정든은 규민의 바람 현장을 직접 봤다고 증명하지만 끝까지 규민의 편을 들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루미. 규민은 이번에도 우울증 약 먹는 루미를 환자 취급하며 본모습을 드러낸다.
더 이상 루미도 규민을 감싸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제대로 열받은 루미는 규민의 진짜 모습을 본 나나, 정든과 복수를 계획한다. 둘의 도움으로 규민의 바람 상대가 평소 알고 지내던 규민의 회사 직원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재차 충격과 상처를 받은 루미.
물증까지 잡은 루미는 나나와 함께 규민의 바람 현장을 덮친다. 현장을 들켜놓고도 뻔뻔하게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규민에게 루미는 XX 바에서 제일 비싼 와인을 퍼부으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제대로 망신을 준다.
루미의 복수를 성공적으로 도운 나나는 단희와 데이트를 하고 고백도 받지만 이내 바에 방문한 태현과 불쾌한 재회를 하게 된다. 의외의 장소에서 루미까지 만난 태현은 같이 일하고 있는 나나와 루미의 상황이 재미있기만 하고 나나, 루미는 태현의 등장에 행사 진행 여부를 두고 마찰한다.
결말
아빠한테 인정받기 위해 태현과 엮이면서까지 행사를 강행하려던 루미는 정든을 통해 5년 전에도 나나가 끝까지 자신을 위했던 것을 알게 된다. 어렸고 외로웠을 때 한 번의 실수로 소중한 친구를 잃어본 루미는 이번에는 태현이 아닌 나나를 선택하고 중요한 행사를 포기하기로 한다.
믿음직한 동료 대니에게 틈틈이 루미의 문제 등으로 고민을 털어놓던 나나는 루미에 대한 답도 나왔고 단희의 고백에 대한 대답도 하며 둘은 사귀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동안 태현을 더러워서 피하기만 하던 나나는 루미가 포기했던 행사를 다시 진행하기로 하고 행사 날 태현이 보는 앞에서 단희와 행복하게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태현 때문에 나나를 잃을 뻔했던 루미는 말로 태현을 제대로 눌러주며 이렇게 나나와 루미는 각자의 방식으로 흑역사 태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5년 만에 우정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다.
총평
나나와 루미가 너무 멋있던 드라마 엑스엑스. 스픽이지바라는 배경도 그렇고 잘 몰랐던 바텐더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신선했던 작품이다. 실력 좋은 헤드바텐더 나나, 금수저 사장 루미, 조향사 정든까지 여기 나오는 모든 캐릭터의 직업이 하나같이 멋있기도 해서 보는 내내 괜히 설렜다. 또한 이 세 명의 관계에 나나를 좋아하는 단희와 과거 흑역사 태현, 바람둥이 규민까지 등장인물들의 관계성이 매번 다음 회차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나나와 루미와의 갈등 장면은 말로 하는 테니스로 보일만큼 두 캐릭터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강하고 강렬했다. 특히 루미는 황승언 배우 특유의 목소리톤과 발음 덕분에 더욱 귀티 나고 멋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실수로 소중한 친구 나나와 멀어졌지만 현재는 멋있게 변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나나를 선택하는 모습까지 루미의 모든 순간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바람피운 사람을 속 시원하게 응징하는 과정에서 오는 재미도 큰 드라마 엑스엑스. 하니 배우와 황승언 배우의 합이 너무 좋았고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나나를 건드리는 태현에게만큼은 날을 세우는 매력적인 단희를 연기한 요즘 대세 배우 배인혁 배우까지. 스토리도 재미있고 눈도 행복한 웹드라마다.
또한 매회가 끝날 때마다 엔딩곡으로 나오는 선미의 가라고(Gotta Go)는 긴장감과 궁금증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며 드라마 분위기와 최고로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렇듯 극 중 배경인 스픽이지바처럼 엑스엑스 역시 아는 사람만이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웹드라마계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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